맛을 상상해서 야매로 버터구이 옥수수 만들기

아이콘 여까+x6캘리코 2024.07.14 21:01:05 출처:

어머니께서 옥수수를 한상자 사와서 삶으셨는데

옥수수가 알록이?라 그런지 알이 뻣뻣하고 단맛이 적어서 맛이 없다고, 잘못 샀다고 못마땅해 하시기에

"그러면 언제 한 번 버터 발라서 구워볼까요?" 라고 의견을 드렸습니다.

오케이 사인을 받고 며칠 후인 오늘 마침 생각난김에 버터를 사와서 버터구이 옥수수 도전!

 

귀찮아서 레시피는 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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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 버터(가염)를 투하. 버터향에 짭짤한 느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버터도 일부러 가염으로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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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버터구이라는게 짭짤할하기만 한 게 아니라 슬쩍 단 맛도 있으니까 설탕을 한 숟갈 넣습니다.

그렇게만 넣고 보니 구웠을 때의 미묘한 감칠맛이나 불맛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간장도 반 숟갈 정도 넣고, 버터와 설탕을 녹이기 위해 물을 두 숟갈 정도만 넣어서 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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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옥수수를 넣고, 설탕+버터가 들어간 용액이니 타지 않게 약불로 둘둘 굴리면서 졸여줍니다. 이미 '구이'는 아닌 것 같지만 졸이고 나서 한번 센불 쓱 해 줄 예정...근데 생각 외로 물이 너무 적고, 옥수수 알 사이로 용액이 스미지 않고 코팅만 되고 있길래 물을 한소끔 더 넣어서 아예 맛을 좀 스미게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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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넣은 덕에 스며들기도 하고 옥수수에 코팅이 조금 더 되는 느낌이어서 다행입니다. 다 졸인 다음에는 겉면을 노릇하게 만들어보기 위해 센불을 켜고, 타는 것에 주의하며 슬슬 눌립니다. 계속 둘둘 굴릴 때는 안 타다가 너무 안 타서 잠깐 손을 놓은 순간 갈색으로 변했고, 휘휘 둘러서 갈색으로 만들자마자 졸인 설탕은 삽시간에 탄내가 나기 시작해서 얼른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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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보니 슬슬 노릇해지는 타이밍이었네요. 안타깝게도 설탕이 먼저 탔을 거라 그냥 반질반질한 코팅을 한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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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꺼낸 뒤 타기 직전인 눌어붙은 소스를 닦기 위해 물을 부은 모습. 아슬아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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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한참 구른 끈끈한 놈을 손으로 들고 먹을 순 없어서 젓가락을 푹

어머니께 드리니 엄지척을 받았습니다.

 

맛은 버터향이 강한 캬라멜...이 발린 옥수수 맛이라서 맛은 있지만 '버터구이'는 아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옥수수 속으로 맛이 안 스며들고 코팅만 돼 있어서 맛이 따로 노는 것도 아쉽...

 

다 먹고 레시피를 찾아보니 마요네즈를 넣는 모양이고 막판에 센 불이 아니라 중불로 설탕 안 타게 좀더 오래 굽는 듯?

노릇하게 구우려면 일단 깡불에 옥수수를 구운 다음 버터를 넣어서 코팅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뜨거울 때 옥수수에 소스가 안 스며들다가 식으니까 향과 맛이 스며드는 걸 보니 먼저 볶아서 수분 날린 다음 코팅하면 잘 빨아먹을듯

옥수수 알이 단단해서 물을 안 먹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옥수수 하나 구워서 먹고 손가락이 버터구이향 배서 괜히 더 먹고 싶음

 

옥수수 철이고 요즘 노점에서도 많이 파는 것 같으니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