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산나비랑 비슷한 작품 보면 생각하는 거

아이콘 여까+x24우유깍 2024.07.19 08:11:05 출처:

 산나비 엔딩에 달리는 댓글 중에는 이런 댓글이 꼭 있죠 "USB에 복사하면 아빠 안 죽는 거 아님?"

 

 딱히 이상해보이지 않는 말입니다. '조작된 기억을 되돌리고 금준장의 기억을 되찾은 로봇은 금준장과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하지만, 그런가요?

 

 '복제된 사람은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다루는 작품에서 항상 그것에 대해 '하나의 답'으로서 등장인물의 의견을 다루기 보단, '복제된 사람의 진실!!! ㄴㅇㄱ' 같은 걸로 전에 나온 의견을 싸그리 무의미한 것으로 바꿔버리는 느낌이라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다른 하나의 인격체'로서 받아들이는 일은 심심치 않게 나오는 클리셰 중 하나입니다만,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테세우스의 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실 그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복제품이었다! 처음에 테세우스의 배일 것 이라는 조건 조차 충족 못시켰다!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산나비로 돌아와서, 이 작품의 경우에 이런 문제를 '금준장은 진짜 금준장이다.'라는 이야기로 풀어갔습니다. USB 댓글을 생각해 보면 그렇죠. 

 

 지금 이 준장도 진짠데 USB에 복사해간 준장도 진짜 준장이겠지. 하지만, 이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산나비에 불만이 있다는 게 아닙니다. 저도 산나비 엔딩까지 달려봤슴. 그냥 뭔가 이런 소재들은 전개에서 쓰이다 맥거핀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 같다 싶어서 이렇게 써봤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산나비 엔딩까지 봤슴! 산나비2 나오면 후원 할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