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붕이 고백 받았습니다.

3년전에 저를 찬 사람한테요.

그때의 저는 차여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마지막 수로 친구로 지내자고 했는데

OK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계속 오따끄 친구로 지냈었죠. (마크 패치내역 공유, 가챠겜 근황, 애니, 스타듀 밸리 진행상황 공유)

...

근데 반전이 있지 뭡니까??

알고보니 그때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저한테 까지는 안 알리고 혼자 정신과를 좀 다녔더라구요 (맘찢..)

지금은 굉장히 호전되었고 (약은 꾸준히 먹는 중)

저도 입대를 거쳐 전역을 하고 복학을 해서

"지금이다! 다시 고백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답니다.

(+ 내용 추가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냐면

강의끝나고 오후 2시즈음에

대뜸 '님 연애 상담 가능함?' 라는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전 진짜 이젠 놓아줄 생각으로 '그래, 나 없이 대학에서 2년을 더 보냈는데 이젠 남친 있어도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짱친 : 연애 상담 좀 해주라

역붕이 : 어 그래.

짱친 : 나 좋아하는 사람 생긴거 같아

역붕이 : 음 그래? 그 사람 어ㄸ...

짱친 : 그게 너인거 같아.

역붕이 : ???? (멘탈 박살) 어..? 어?

짝 : 근데 너랑 나랑 같은 마음인지는 모르겠어

역붕이 : 난 ... 잠만 (전화기든 손 앞으로 쭉빼고 무릎 쪼그려서 다른손으론 이마짚은 그 포즈)

짝 : 응 천천히 해.

역붕이 : 난 항상 좋아했어.

여친 : 나도.

(이하 서로의 NG단어나 생체리듬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지만 생략)

그래서 ... 지금 2일차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안 벙벙 입니다.

심신 미약 상태로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심지어 내일 홍대로 데이트 갑니다. (당연지사, 애니메이트 보러 가는 겁니다.)

다른 분들은 지금 심란하고 나쁜 일들 헤쳐나가고 계신데

죄송하게도 좋은일이 닥쳐오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글은 안쓰려고 노력했는데 결국엔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 손 안 치워!!) 

...

기만글인데 눌러서 들어와주시고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여러분도 행복한 미래가 올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저희는 저희끼리 투닥투닥 옹골종골 잘 살아보겠습니다.

기만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끼 얏 호 우 ~